#036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이라는 도서에 대한 트랙백 이벤트 미션.
순간포착이라는 말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진가가 한 명 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사진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할 때, 사진강좌 책 속에서 제일 많이 언급되는 사진가의 이름 바로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이다.
결정적 순간이라는 사진집을 보게 되면 그 한순간의 찰나에 담긴 사진 한 장에 내 마음을 모두 빼앗겨 버린다.
퐁피듀센터 특별전에 전시된 많은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에 들어가 있는 브레송 형님의 사진 한점이 나의 시선을 더욱 끌었으니 말이다.
결정적 순간의 사진을 찍기를 원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찰나의 순간을 담아보고 싶어서 매일 셔터를 눌렀던 거 같다.
2007년 10월 21일 니콘 D200을 사고 현재까지 이런저런 사진들을 많이 찍게 되었다. 하지만, flickr에 올려진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사진 대부분은 풍경 사진이고, 거의 정적인 물체를 찍은 사진들이다.
카메라를 사고 현재까지 27,000컷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인물사진과 풍경 사진의 비율을 따지자면 1:9 정도로 거의 인물사진을 찍지 않은 거 같다. 인물사진이라고 예쁘고 늘씬한 모델들의 사진을 찍는 게 아닌 자연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사진들을 못 찍은 거 같기도 하고 안 찍은 거 같기도 하고 기회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뭐 변명을 하자면 끝이 없기도 하다.
처음 카메라를 들고 북한산을 등산하면서도 “난 인물사진은 안 찍고 풍경 사진만 찍을 거야.”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탐론 17-50 렌즈 하나로 사진생활을 해왔다. 작년 사찰여행을 마지막으로 올해 카메라를 들고 외출한 게 몇 번인지 생각해보니 7번 정도 들고 나간 거 같다.
올해는 몸도 안 좋고 정신도 바르지 않아서 “사진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졌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 같다. 처음 사진을 찍고 싶을 때의 그 욕망의 불꽃이 조금씩 가라앉아서 지금은 잔불만 남은 거 같다.
올해는 풍경 사진조차도 찍은 기억이 없다. 일출 사진과 월출 사진을 찍은 것 빼고는 봄에 찍는 흔한 벚꽃 사진도 찍지 않고, 사촌형 돌잔치 같은 행사 사진과 가족사진 등의 움직이는 인물들을 찍으려고 돌아다녔다.
그런 노력 중의 하나인 인물사진 중 여동생과 조카 초롱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초롱이가 태어난 지 3일 된 사진인데 특별히 어떠한 기법을 주고 찍었다기보다는 저녁에 가서 신생아를 사진에 담으려고 하다 보니 밤이라 ISO를 높게 올려서 사진을 찍으니 전체적으로 어둡고 감도가 좋지 않게 나오더군요.
깨끗하고 밝은 느낌의 사진이 나오지 않으니 스트로브를 사용해서 찍고 싶었지만, 아기에게 안 좋을 거 같아서 자연광이 비추는 아침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조리개를 조금만 더 풀어서 여동생도 나오게 하면 좋았을 텐데, 실내이고 ISO를 높이는 게 부담스러워서 조리개는 2.8에 두고 조리개 우선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셔터속도는 1/100로 맞추어 졌고 ISO는 400에 맞추어서 최대한 자연광을 받고 여동생이 아기를 안고 있을 때 두 모자를 담게 되었네요.
아래의 사진은 아기들은 산모의 뱃속에 10달 동안 있을 때 몸이 압박되어 있어서 밖에 나와서도 뱃속에서와같이 천으로 몸을 단단하게 묶어 두지 않으면 아이들이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마치 애벌레 같고, 신생아가 얼마나 작은지 보려고 제 손과 비교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볼이 좀 통통한게 3.75kg으로 다른 아이들보다는 좀 우람한거 같더군요.
이렇게 귀여운 모델을 찍고 있으니 다시금 사진을 찍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때 자연광만큼 좋은 빛은 없다는걸 다시 알게 되네요.
며칠 전 에이콘 블로그에 사진과 관련된 포스팅이 올라와서 약간 신기하게 본적이 있었죠.
제가 생각하는 에이콘 출판사는 IT분야의 프로그래밍관련 서적들만을 출판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사진과 관련된 도서가 올라와서 순간포착의 비밀이라는 책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 맥널리를 알게 된 건 카메라 쥐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사진 찍으러 다닐 때 셔터 스피드가 부족할 때 자주 어깨 위에 카메라를 견착시켜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들을 건질 수가 있었죠.
사진을 정말 잘 찍는 분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까지 썼는지 몰랐고, 동영상 강좌만 몇 번 본 기억이 나네요. 강좌들을 동영상으로 보기는 했지만, 영어다 보니 그냥 화면만 보고 이해하는 수준이었는데, 책에 동영상과 관련된 내용이 모두 들어 있다니 정말 멋진 책일 거 같아요.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을 읽고 나면 나만의 결정적 순간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의 사진이라고 내세울 만한 사진이 없고 최고라고 부르고 싶은 사진도 아직은 없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많고 노력하면 되니 다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Comments(5)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분도 말하자면, 니콘빠~이신데, 공감할 만한 부분을 많이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 조 맥널리가 유튜브에선 나름 유명세가 있으시군요. ^^;;
저도 니콘빠중에 한명이라서 저분이 쓰시는 장비들만 보면 좋아라 합니다. ㄲㄲ
저는 사진에 관해 문외한인데..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사진을 잘찍는 방법은.. 무조건 많이 찍어보라..-_-;;
님 멍미? 도대체 어디삼? 막 연락 안받고..
동네에 염산 뿌리기 전에 연락하삼..
역시 심오한 대포 카메라의 세상….
머 사진작가가 아닌이상 그냥 저냥 자기맘 내키는대로 즐기면 좋은거 아닐까욤?
낄낄낄…몸 조리 잘하셍묘-_-)/